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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과정
나는 건축학을 전공했고, 시공사에서 일을 했었다. 건축을 배우고 싶어서 건축학과에 갔고, 공간에 대해 생각하는 것, 무언가 만들어 내는 것이 좋았다. 설계를 하고 싶었지만 하면 할수록 뭔가 이게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 시공사에 취업하게 되었고, 사회생활은 원래 이런 건가 하며 2년 반 동안 일을 했다. 올해 초,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로 나를 위해 다른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길은 이직이 아닌 개발자가 되어야지 였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는 딱히 계기도 없지만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퇴사를 생각하던 시점에 유튜브에서 왜인지 모르지만 개발자들의 동영상을 보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건축에서 내가 좋아했던 부분과 공통점도 있지만, 좀 더 로직컬하게 진행되는 것, 내가 경험한 것과는 다른 근무 환경, 건축보다 더 짧은 텀의 피드백이 보인다는 것 등등 다양한 측면에서 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발 공부를 한 과정
6월 말
코딩을 처음하다.
처음 생활코딩으로 코딩이란 걸 해봤다. HTML, CSS 강의로 처음 시작했다. 단순하지만 내가 작성한 대로 웹상에 나타나는 게 너무 재미있었고, 신기했다.
7월
우와, 퇴사!
어떻게든 시간을 내보려고 새벽에도 일어나 보고 하루뿐인 주말에도ㅠㅠ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HTML, CSS, JS에 대한 유튜브를 보면서 따라 해 봐도 이해가 안 가는 게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8월에 퇴사하려고 했는데 7월까지 하고 퇴사하고 공부하기로 한다. 뭔가 해보고 싶은 게 생긴 게 너무 오랜만이라 퇴사하고 새로운 걸 할 생각에 상당히 설레 했던 기억이 난다. 뭔가 불만족스러웠던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이 시작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설렘이 있었다.
8월
행복했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 했던 것이 아쉬웠기 때문에 쉬는 날 없이 개발 공부하고, 당시 관심 있던 책도 읽고 다른 공부도 했던 것 같다. (그동안 하고 싶은 게 이렇게 많은데 왜 시간은 항상 부족할까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회사 다닐 때보다 쉬지도 않았고, 더 일찍 일어나서 강박감처럼 공부했지만 행복했다. 😊 나도 지금까지 했던 것들이 아닌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니까 무서웠다. 남들이 보기엔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데 나오는 선택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스스로에게 1년 동안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건축으로 돌아와서 먹고살 수 있는 일을 찾자 라고 다짐했었다. 그랬기에 스스로 더 시간이 없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9월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재미있었지만 불안했다.
개발 공부를 혼자 시작하게 된 것은 개발 중에서도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 나 스스로가 알아야 했고, 어디 학원이라도 가서 가르쳐주는 것을 흡수하려면 나 스스로 공부해서 알아들을 수 있는 지식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회사 다니면서 사람들 만나는 것과 내 의지 보단 상황에 따라서 하는데 지쳐 있었기 때문이었다.
혼자 하니까 이젠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하는지 이게 맞게 공부하고 있는 건지, 어느 정도 위치에 와있는 건지 이런 게 너무 혼란스러웠다. 공부하면서 내가 공부할 방향을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 혼자 하는데 한계를 느꼈고 이제 어디 가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스터디를 이것저것 많이 찾아서 했다. 온라인이지만 개발자들, 개발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내가 뭘 모르는지 많이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어디서 배워야 좋을지 많이 찾아보았다. 9월부터 어디를 가든 코딩 테스트는 통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알고리즘 공부도 시작하게 된다.
10월
우아한테크코스, 코드스쿼드 코코아코스, SSAFY에 지원한다.
9월까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했었다. 개발 공부를 할수록 데이터를 다루는데 좀 더 관심이 생기고 있었고, DB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백엔드 개발을 배우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던 시점 우테코 3기에 백엔드반과 프론트엔드반으로 나눠서 접수를 받는다는 공지가 뜬다! (막연하게 백엔드 개발도 배우고 싶다에서 내가 지금 어디에 초점을 두고 학습할 것 인가를 결정하는 계기가 된다.) 9월 말부터 고민을 진짜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은 백엔드 개발이라는 결론이 났고, 이후 우테코, 코드스쿼드, SSAFY를 지원할 때 모두 백엔드 개발을 배우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서 JAVA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하면서 재미있고 성향이랑 잘 맞는 것 같은데, 종종 내가 어쩌다 개발을 공부하게 되었지?? 이런 생각이 간혹 들게 된다. 과연 내가 지원하면 붙을 수 있을까, 떨어지면 어떻게 공부해나가야 되지, 전공도 아니고 늦게 시작했는데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등등 역시 불안함을 많이 느꼈다. 9월에 스터디를 많이 하게 돼서 좀 힘들었다. 어떤 게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10~11월에 하나하나 마무리 되어간다. (나중에 인터뷰에서 어떻게 스터디 많이 했냐고 했는데,, 내가 괜히 힘들었던 게 아니구나 싶었다..)
11월
코드스쿼드 코코아과정 수업
온라인이었지만 처음으로 학원이라는 곳에서 JAVA을 공부한다. 내가 미션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공부할 거리를 주었고, 질문할 수 있다는 것과 같이 비슷한 상황의 동료가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어딘가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불안감을 많이 해소해 주었다. (내년에 공부할 곳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조금 있었다.. 3 코스 모두 경쟁률이 꽤 있는 것 같았기 때문에ㅠㅠ) 혼자 하는 것보다 진~~짜 많이 배웠고 좋았다. 강의를 보면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JAVA로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11월 초와 비교하면 끝날 때는 많이 성장했었다.
12월
내년 코스를 위한 준비와 휴식
우아한 테크코스
우테코 1차 합격해서 말로만 듣던 프리코스에 같이 참여할 수 있었다. 설명회에서 배운지 3~4개월 된 사람도 붙을 수 있다고 했는데, 진짜 나같은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는구나 하며 기뻤다ㅠㅠ 프리코스를 진행하면서 코코아과정에서 JAVA를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프리코스를 진행하면서 진짜 떨렸고 많~이 배웠다. 정답은 없겠지만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은 건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좋은 습관들을 얻었다. 너무나 잘하는 분들이 많았고, 내가 가장 못하는 것 같고,, 과연 붙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프리코스까지 간 것도 공부 헛하지 않은거야 잘하는 거야 스스로 안심시키면서 역시 더 가고 싶어졌다. 5시간의 온라인 마지막 코딩테스트를 보았고 잘한건진 모르겠지만,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될거야 생각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코드스쿼드
12월 초에 코코아 마지막 과제를 마무리하고 그 다음주에 바로 본과정 테스트가 이루어 졌다. 생각보다 어렵게 나와서 당황했고, 몇 일 정도 문제를 풀었던 것 같다. 테스트를 보면서도 또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붙여주어서 내년 프로그램을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건 아쉬웠지만, 코코아 과정을 하면서 CS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1월에 진행될 CS수업이 상당히 기대가 된다.
SSAFY
떨어질 줄 알았던 온라인 시험을 통과해서 인터뷰를 봤다. 3차 인터뷰 결과도 합격했다. 우아한 테크코스 발표 전에 코드스쿼드냐 SSAFY냐 결정을 해야 했다. 여러가지 후기를 읽었고 과정을 참여했던 분들의 얘기도 들었다. 내가 배우고 싶은 과정이 어떤 것이냐를 두고 판단을 했다. SSAFY의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코드스쿼드를 선택하기로 했다.
휴식
19일 토요일 우아한 테크코스 온라인 테스트를 기점으로 처음으로 퇴사 후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진짜 하루종일 개발 관련 활동이나 공부를 하나도 안 했던 날들이 주말 포함해서 5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다. (느낌상;;) 드디어 노트북도 수리에 맡겼다 돌아왔고, 해야지 하고 안 했던 일들을 하면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우테코 결과 발표가 늦게 나기도 하고, 결과 발표에 따라 객관적인 상태로 회고를 작성하기 힘들 것 같아 현시점에서 회고를 작성하였다.
느낀점
여기엔 거의 개발공부와 관련된 이야기만 적었고 다 적을수도 없지만, 올 한 해는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매달 지난 달이 작년 같이 느껴질 정도로 많은 다양하고, 새로운 일들이 있었다. 퇴사 후에 개발 공부를 하면서 1달마다 기록을 남기려고 했었는데 10, 11월은 이런저런 일정을 따라가다 보니 정신없이 지나가 버렸다. 내년의 내가 나의 올해의 결정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올해 열심히 살았고,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 좋고, 많은 결정들에 나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대견하다. 개발이라는 다른 커리어를 선택한 해라 의미가 크다.
앞으로의 방향
내년에 개발자로 취업을 목표로 공부해 나가고 있다.
개발공부를 하면서 이 블로그를 운영할 예정이며, 매달 회고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많은 내용을 공부하고 싶어 할 것 같고, 그렇게 될 것 같다. 개발 공부와 더불어 CS와 알고리즘 공부를 꾸준히 해나가고자 한다.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현재의 상황을 즐기며 지내는 내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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